'기초 강자' LG생건·고운세상코스메틱, 색조 시장 본격 공략
'색조 전문' 클리오·삐아, 기초 화장품으로 성장 동력 찾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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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이나 업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화장품 업계에 나타나고 있다. 기초 화장품 강자는 색조 분야로 진출하고, 색조 화장품 강자는 기초 화장품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 식이다. K-뷰티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화장품 기업들이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경쟁력을 더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더후, 숨, 오휘 등 브랜드로 기초 화장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LG생활건강은 지난해부터 색조 화장품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해 국내외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22년 4월 미국 색조 브랜드 '더 크렘샵'을, 2023년 9월엔 국내 색조 브랜드 'hince(힌스)'를 인수했다. 힌스는 2019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로 매출의 약 50%가 일본에서 발생한다. 

(위부터) LG생활건강 힌스, 고운세상코스메틱 힐어스 [사진=각 사]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로 기초 화장품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고운세상코스메틱 역시 올해 색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달 첫 색조 브랜드 '힐어스(Heal us)'를 론칭했다. 20여년 간 더마코스메틱 분야에서 다진 연구 개발 기술을 색조 화장품에 접목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 관계자는 "기존의 탄탄한 고객층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든 시장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클리오 구달, 삐아 에딧비 [사진=각 사] 
(왼쪽부터) 클리오 구달, 삐아 에딧비 [사진=각 사] 

반대로 색조 전문 브랜드들은 기초 화장품 구색까지 강화하는 중이다. 화장품 시장에서 기초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큰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기초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바이오헬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기초 화장품 매출 비중은 75%이다. 색조 제품 비중은 10.7%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 화장품은 생필품이기도 하고, 소비자들이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찾으면 잘 안바꾸는 경향이 있지만 색조 화장품은 유행이 빨리 바뀐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스킨케어 제품까지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리페라, 클리오 등 색조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온 클리오는 국내외에서 스킨케어 브랜드 '구달'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장 수 1만5000개에 달하는 일본 드러그스토어 체인 '스기약국'에 구달 입점을 마쳤다. 미국에서는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이어 타깃닷컴에 신규 입점했다. 

색조 브랜드로 시작한 삐아도 지난해 기초 브랜드 '에딧비'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기초부터 색조를 아우르는 브랜드 간 시너지로 국내외 시장 비중을 키우겠다"는 것이 박광춘 삐아 대표이사가 지난달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삐아는 향후 기초화장품 관련 투자에 16억원을 투입,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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